• 향파 이주홍 선생이 주관한 
    부산 지역 동인지
    『갈숲』

  • 1978년 ~ 2011년

『갈숲』을 세는 단위는 朶(타)이다. 

朶는 '가지에서 휘늘어진 꽃송이'라는 의미로 
갈숲에 펼쳐진 갈꽃을 연상하게 한다.


일반적이지 않은 색다른 단위를 붙이고자 한 
이주홍 선생의 뜻이 담겼다.

동인지  『갈숲』


『갈숲』은 1978년 향파 이주홍 선생을 중심으로 뜻이 맞는 9명의 동인이 모여 만든 부산 중심의 지역 동인지이다. 
수필, 콩트, 여행기, 편지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년에 2~4권 정도 출간했던 계간지이다.

표지에는 향파 선생이 초록색으로 쓴 제호가 크게 쓰여 있다. 창간부터 24타까지 십여 년 동안 향파 선생은 손수 동인지를 엮으셨다.

1978년부터 1995년까지 1~40타가 발행되었으며 2011년 41타를 마지막으로 공식적으로 종간되었다.

『갈숲』은 40대에서 70대까지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동인들이 모여 만든 세대를 초월한 문예지였다. 나이와 지역, 장르의 구분 없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동인들이 청탁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쓰자는 취지로 시작되었으며 그것은 『갈숲』제1타 써두는 글에 언급되어있다.


“뜻맞는 사람 몇이가 모여서 얇직한 잡문집 하나를 내어 봤으면 하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처음으로 실현된 것이 이 책이다. 

이 안에 들어 있는 글들은 매스컴이 주문하는 것 같은 어떤 목적의식에서 쓰이어진 것이 아니다. 
그와는 정반대로 남의 눈치를 생각함이 없이 평소에 이런 걸 한번 써 남겨 봤으면 하는 것들을 써본 것일 뿐이다. 

사람은 바쁜 때가 제일 보람 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지워졌던 짐을 훨훨 벗어 던지고서 자유로이 그야말로 절대 자유의 경지에서 쉬는 때만큼 편한 때가 없을 것 같다. 여기에 모인 글들도 대개 그런 여유와 심경에서 쓰여진 것들이다.”

『갈숲』1타 써두는 글 중
『갈숲』 표지 글

여기는 부석강腐石江 하구河口의 갈밭

바람이 있고

잎내음이 있고

철새가 있을뿐

세속
世俗의 어떤 간지奸智

어떤 음모
陰謀도 범접 못하는

적묵
寂默 과 은둔隱遁의 별향別鄕

가끔씩 여기로 도피
逃避 해 나와

우리는 저마다 씨와 날이 다른

사유
思惟와 언어言語를 교직交織한다

사공
沙工들도 이 옹달엔  

드는 일이 없지

사각이는 갈잎의 단음
襌音으로

우리는 어머니의 자장가에서 처럼

편안히 잠재워진다. 

 

 

『갈숲』 창립 동인
-가나다순-


박노석
1913 ~ 1995

시인
  1948『경남공론』등단
자유민보사 창간  및 논설위원

경남일보 편집국장

영남문학회 조직
1984 경남향토문화상
1988 1회 우봉문학상
  부산 동래구 사직동 시비 건립

박순녀
1928 ~

소설가·교육자
서울중앙방송국 문예계
 1960『조선일보』신춘문예 당선
 1970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소설문학상
펜문학상 수상


빈남수
1927 ~ 2003

 의사·수필가
빈내과의원장
상주적십자병원장
형산수필문학회 창립
한국문인협회 포항지부장
한국문화예술단체총연합회 포항지부장 
저서 『괄호 밖의 인생』
 『망각의 이방지대』『고희 기념문집』

서인숙
1931 ∼ 2016

여류수필가
1965『현대문학』수필 등단
한국여류수필가회 회장
경남가톨릭문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마산지부장
1977 경남도 문화상
1985 한국수필문학상
우봉문학상, 마산시 문화상
 

송원희
1930 ~

소설가
1955『문학예술』등단
동국문학인회 한국여성문학인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이사
1995 한국문학상
2004 한민족글마당 문학상 대상
2002 이주홍문학상
허균문학 본상

 옥환문화훈장  

오제봉
1908 ~ 1991

서예가·교육자
한국미술협회 부산지부장
청남묵연회 대표
 국전초대작가 심사위원
청남문화재단 설립
1949 대한민국미술전람회 입선
1959 국전 문교부장관상
 1963 눌원문화상
 1964 부산시 문화상

이주홍
1906 ~ 1987

소설가·아동문학가
조선프롤레타리아
예술동맹 중앙집행위원
부산수산대학 교수
부산아동문학회 창립
제1대 부산문인협회 회장
1957 1회  부산시 문학상
1979 대한민국예술원상
1983 1회 불교아동문학상
대한민국문화훈장
1984 대한민국문학상 등
< 이주홍문학상 >

임신행
1940 ~

아동문학가·교육자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오월신인예술상 수석, 
계몽아동문학상
방정환아동문학상, 민족동화문학상
눌원문화상,  이주홍아동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경남문화상
한국어린이도서상, 최계락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제1회 황금도깨비상
 어린이문화대상 등 수상

조순
1926 ~ 1995

시인·교욱자
부산여고, 경남여고, 경남대학 재직
1958『자유 문학』등단
1982  눌원문화상

한국현대시인협회 중앙위원
1997  부산 동래구 사직동 

조순 시비 건립

이주홍선생의 春風秋雨點點錄(춘풍추우점점록)

『갈숲』제2타에서 제24타까지 실려있는 이 글은 선생의 1939년 8월부터 1982년 8월까지의 일기로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는데 그 일기가 한국 현대문단사와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갈숲』의 표지는 예쁜 색으로 테두리를 입혔다. 『갈숲』이  발행될 때마다 '이색 동인지'라는 타이틀을 얻은 것은 그 시대에는 보기 힘든 표지 디자인 때문이였다.

『갈숲』은 연두, 분홍, 회색, 개나리 빛으로 물들다가 25타에 와서 검은색 테두리가 된다. 1987년 1월 3일에 이주홍 선생이 별세하시어 추모 특집으로 꾸며졌기 때문이다. 25타부터 저자는 송지영 동인으로 바뀌었고, 1989년 28타에서 다시 검은색 테두리가 된다. 송지영 동인이 돌아가셔서 다시 추모 특집을 꾸민 것이다. 이어 저자는 오제봉 동인이 되었다. 1992년 33타가 되서  다시 검은 테두리가 된 것 또한 그해 오제봉 선생이 타계하셨기 때문이다. 34타부터 저자는 박노석 동인으로 바뀐다.

 


[갈숲 동인 사진]  왼쪽부터 조순, 이주홍, 박노석, 박순녀, 서인숙, 빈남수


이주홍 선생이 타계하기 1개월 전, 임신행 동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갈숲에 대한 열정과 당부가 적혀있다. 『갈숲』 41타는 임신행 동인이 시대를 빛낸 그들의 열정을 회상하며 공식적으로 마무리한 마지막 호가 되었다. 선생과 함께할 당시 가장 나이가 어려 온갖 궂은일을 맡아 하던 선생이  어느덧 아동문학을 이끄는 거목이 되어 창간 동인 기념 성격으로 꾸며 발간한 것이다.


  『갈숲』이 걸어온 길  

1978. 12 - 『갈숲』 제1타 (창간호)
1979. 05 - 『갈숲』 제2타
1979. 09 - 『갈숲』 제3타
1980. 03 - 『갈숲』 제4타
1980. 07 - 『갈숲』 제5타
1980. 11 - 『갈숲』 제6타
1981. 03 - 『갈숲』 제7타
1981. 06 - 『갈숲』 제8타
1981. 10 - 『갈숲』 제9타
1982. 02 - 『갈숲』 제10타
1982. 05 - 『갈숲』 제11타
1982. 08 - 『갈숲』 제12타

1982. 11 - 『갈숲』 제13타
1983. 04 - 『갈숲』 제14타

1983. 08 - 『갈숲』 제15타
1983. 11 - 『갈숲』 제16타
1984. 03 - 『갈숲』 제17타
1984. 08 - 『갈숲』 제18타
1984. 12 - 『갈숲』 제19타
1985. 04 - 『갈숲』 제20타
1985. 09 - 『갈숲』 제21타
1986. 02 - 『갈숲』 제22타
1986. 07 - 『갈숲』 제23타
1987. 02 - 『갈숲』 제24타

1987. 06 - 『갈숲』 제25타
1988. 01 - 『갈숲』 제26타
1989. 04 - 『갈숲』 제27타
1989. 12 - 『갈숲』 제28타

1990. 06 - 『갈숲』 제29타
1990. 12 - 『갈숲』 제30타
1991. 03 - 『갈숲』 제31타
1991. 09 - 『갈숲』 제32타
1992. 04 - 『갈숲』 제33타
1992. 04 - 『갈숲』 제34타
1992. 10 - 『갈숲』 제35타
1993. 04 - 『갈숲』 제36타
1993. 10 - 『갈숲』 제37타
1993.    ? - 『갈숲』 제38타
1994. 06 - 『갈숲』 제39타
1995.    ? - 『갈숲』 제40타
2011. 09 - 『갈숲』 제41타






갈숲
 [ 표지  /  목차  /  동인 사진 ] 

갈숲 제38타와 제40타는 확인하기 어려워 수록되지 못했습니다.
소장하신 분의 연락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