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합천군 합천읍
예로부터 빼어난 산수는 빼어난 인물을 낳는다는 말이 있으니 신령스러운 가야산 아래에 터 잡고 있는 이 고장 허다한 큰 인물들이 배출되었던 역사적 사실은 그 말의 진실을 그대로 입증해 주는 일이라 하겠다.
일찍부터 충효와 자비의 유불 사상으로 닦여진 우리 선민들은 대야성 싸움 임진왜란 한말 의병등 나라를 지킴에 있어서도 비상한 호국정신을 발취해 왔으니 기미 독립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던 민족항쟁이었다.
삼천리 강토가 온통 일제에 대한 분노의 화산으로 폭발했던 그날 3월 18일 참가를 시작으로 19일 장날을 기해 일어섰던 합천대양 합동의 만세 시위를 뒤이어 대병은 20일 초계는 21알 묘산은 22일 삼가쌍백가회 연합은 23일 야로는 28일 가야는 4월 3.4일 봉산은 20일 해인사의 학림학생들은 그들대로 지하운동을 펼쳤던 것으로 시위 참가자는 연 3만여 명 왜경의 총탄에 목숨을 앗긴 자는 21명 투옥된 자는 58명 부상자는 부지기수였으니 우리 합천사람 되어 이 치 떨리는 원한을 어찌 한시인들 잊을 길이 있겠는가.
참으로 장하시어라 목숨보다 의가 무겁다는 진리를 몸으로써 보여주신 선열들 그 숙원의 나라를 찾고서 오늘같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해 주신 영령들의 은혜를 길이 잊지 않고자 저희 후예들 여기에 몇 자의 기록을 남겨놓는 바이다
1986년 3월 1일 합천군수 세움
향파 이주홍 글 / 오암 김동출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