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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선춘향전

판소리계의 소설 "춘향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소설이다. 
"춘향전"은 영화, 드라마, 연극을 통해서 지금까지 새롭게 해석되고 각색되어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양반의 자제인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주인공 뒤에서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인물 ‘방자’와 ‘향단’이 있다.

‌‌판소리계의 소설 "춘향전"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대소설이다.
"춘향전"은 영화, 드라마, 연극을 통해서 지금까지 새롭게 해석되고 각색되어 우리 곁으로 찾아온다.

양반의 자제인 이몽룡과 퇴기 월매의 딸 성춘향이 주인공인 이 소설은 주인공 뒤에서 극의 재미를 더해주는 인물 ‘방자’와 ‘향단’이 있다. "탈선 춘향전"은 "춘향전"을 패러디한 작품으로 방자가 주인공이다.

선생은 이 작품을 1949년 1월부터 『대중신문』에 연재했다. 완성된 "탈선 춘향전"을 1949년 동래고등학교(전 동래중학교) 연극부에서 초연되었다.
이후 1950년대에서 1960년대에 부산지역의 각 대학들을 순회하면서 공연했는데, 선생이 부경대학교(전 수산대학교)로 학교를 옮긴 후에는 "수산극예술연구회"를 만들어 직접 지도를 했다. 부경대학교(전 수산대학교)의 "수산극예술연구회"는 수차례 순회공연도 하였다.

‌이 작품은 그 후 1960년 영화로 제작되어 상영된다.


‌제작: 우주영화사

감독; 이경춘
주연: 박복남, 복원규, 김해연, 강선희
개봉 일시: 1960년 9월 9일
상영극장: 서울 반도극장 


‌선생은 "탈선 춘향전" 희곡으로 연재하였다가 이후 소설로 완성을 했는데, 선생의 "탈선 춘향전" 소설책에는 영화 대본으로 각색하면서 한 문장 한 문장을 대사로 바꾸는 작업의 흔적이 책에 그대로 남아있다. 

‌고전 춘향전의 유쾌한 뒤집기 한판!‘방자’는 어떤 인물로 기억되고 있을까?
춘향은 과연 애달픈 사랑의 주인공이자 저항과 정절의 상징인가? 지금에야 많은 원작들을 비틀어보는 작업들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지만 1940년대에는 그런 작업들이 드물었다. 우리나라의 오래된 판소리 소설을 연극으로 연출해내면서 젊은 ‘방자’가 주인공으로 나서서 신분이 미천한 청춘의 고통을 과감하게 드러내며 질펀한 입담으로 이도령을 휘두른다. 

원작 희곡 1막에서 보면, 낮술이 한잔된 방자가 이몽룡이 “얘-방자야” 하고 부르자, 방자는 자신보다 나이어린 이몽룡에게 전에 모시던 도령님에게 한 말이라며 빗대어 넌지시 하고 싶은 말을 한다. 

할 말은 다하고야 마는 방자.


‌  방자: 
 
다 같이 타고 난 인생에 다 같이 주장할 인권이 있다. ‌양반은 씨가 있으며 방자는 뱃속부터 생긴 방자인줄 아느냐 하구는 (도령을) 요렇게 한 대 쥐어질렀죠.
  (중략)
  이런 주먹에 킥! 하였더니만 부러진 놈의 모가지가 이렇게 디룽-디룽하겠죠. 그러는 놈을 이발로 톡 찼더니만 핑그그릉 하고는 저 산 너멀 날아갔겠죠...
  (중략)
  한 삼년 뒤에 그놈의 모가지가 다시 돌아왔다더군요.
  (후략)

‌그리고 춘향도 그냥 다소곳한 춘향이 아니다. 이도령의 성화에 못 이겨 춘향에게 간 방자와 춘향의 대사를 보면….

‌  방자: 우리 도령님이 춘향이 자네를 데빌고 오랍신다. 

  춘향: 난 서푼어치도 안 되는 권력에 누질려서 사랑의 신성을 더럽힐 그런 천하고 썩어빠진 여성은 아니라구.

  방자: 아-그렇지만 춘향전 책에는 이도령하구 춘향이하고가 백년가약을 맺고 살잖어.


‌이 작품은 방자의 입장에서 기존의 춘향전 내용을 거꾸로 해석해 놓은 작품이다. 방자의 눈으로 이도령과 춘향이의 삶의 모습을 아주 익살스럽게 그려놓았다.재담 중심인 이 작품을 직접 무대에서 보면 한순간도 웃음을 놓을 수 없다. 그 점 때문에 대중성을 확보한 연극으로 평가받는다. ‌


이 작품은 장르가 코미디이다. 코미디 영화, 코미디 연극.향파 탄생 100주년 기념 때 "연희단거리패"에서 부산수산대학 극장에서 다시 공연하여 학생들과 주민들의 호응이 굉장히 높았다. 그 후로 밀양 연극제에 공연되고, 지금도 서울 대학로에서도 젊은 연극인들에 의해 이 작품이 공연되고 있다.

‌항상 조연이었던 ‘방자’가 주인공이 된 "탈선춘향전" 연극무대에서, 공부보다 한번 얼굴 본 춘향을 꼬드기기 위해 애쓰는 몽롱한 한량 이몽룡과 욕 잘하는 춘향이를 한번 만나보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한바탕 주연과 조연이 바뀐 세상을 들여다보고 실컷 웃다보면 우리의 삶도 그렇게 처지가 바뀌는 마법의 시간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향파 이주홍 선생은 희곡 분야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셨다. "성웅 충무공"을 각색한 영화가 1955년과 1968년에 각각 다른 영화사에서 제작되었다.
1954년 3.1운동 기념 연극 "잃어버린 막간(幕間)"을 비롯한 "신부 추방" 등 많은 희곡과 동극 "똘똘이의 재판" 등 무수한 작품을 남겼다.

‌이주홍 선생의 희곡에는 항상 웃음과 재미와 함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비판이 있다.
시대를 넘어 위트와 재치가 넘치는 선생의 작품이 새롭게 해석되어 무대에 올려 지기를 희망해본다. 

‌        글  사진   이주홍문학관 상주작가 김나월

‌출처: 사단법인 한국문학관협회 - 유투브 채널  [문학관 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