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전 장르에서 
다재다능함을 보여 준 
향파 이주홍

‌향파 이주홍은 1928년 등단 이래 60여 년 동안
아동문학, 소설, 시, 희곡, 시나리오. 수필, 번역 등 

문학 전 분야에 걸쳐 작품 활동해 왔을 뿐 아니라
그림, 서예, 연극, 음악 등 모든 예술 장르를 넘나드는 ‌

정열적인 문학가이자 예술가, 교육자였다.

어린이날 제정 100주년 특별전

 ‌< 향파의 아동문학 세계 > 코너에서는 


향파 이주홍이 남긴 다채롭고 방대한 업적을 

동화, 동시, 동극, 노래, 그림, 교육으로 나누어 
그 핵심을 간결하면서도 요체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 아래의 이미지를 누르시면 해당 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



동화


창작동화 / 소년소녀소설 /  옛이야기 / 번안 / 번역 / 고전 / 위인

아이를 아이답게 표현하며 
특유의 익살과 재미로 세상을 풍자하다

향파 이주홍은 카프 계열의 작가에 속하지만, 그의 작품을 보면 완전히 카프에 귀속된다고 하기 어려운 면모가 있다. ‌

향파도 방정환처럼 당대 어린이들이 겪고 있는 가난의 문제를 주목하고 있으나 지나치게 눈물에 호소하지 않으며 목적의식을 가지고 계몽하려는 것이 아닌 현실 그대로의 아이들을 문학 속에 형상화하고 있다.

익살과 재미로 아이를 아이답게 표현하면서도 사회와 인간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신랄하게 풍겨 나오는 것이 향파 아동문학의 특징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동화의 갈래로 묶은 것은 산문 문학 전부를 말한다.

향파는 창작뿐 아니라 옛이야기를 빌려 쓴 재화를 썼으며, 특히 번역작은 원본을 충실히 옮기고자 한 선생의 의도에 따라 그대로 번역한 작품도 있지만,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 쓴 것이라고 서문에 언급했던 작품에서는 향파 특유의 해학이 살아있는 문체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오래도록 교과서에 실렸던 동화 「메아리」

국제신보(1959. 6. 18. ~ 22)에 발표한‌ 「메아리」는
오랫동안 초중등 국어 교과서에 게재되어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었으며
프랑스에서 불어판으로 발간되기도 하였다.

동화집 / 선집
못난 도야지 (1947)
비 오는 들창 (1955)
외로운 짬보 (1959)
톡톡 할아버지 (1961)
이주홍 아동문학 독본 (1962)
섬에서 온 아이 (1968)
살찐이의 일기 (1974)
해같이 달같이만 (1978)
청개구리 (1978)
가자미와 복장이 (1980)
오수릿골의 맹돌이 (1982)
북치는 곰 (1984)
천신과의 약속 (1986)
아기 곰 형제 (1987)
 소년소설집
아름다운 고향 (1954)
피리 부는 소년 (1959)
못나도 울 엄마 (1977)
아름다운 고향 (1981)
 피리 부는 소년 (1982)
사랑하는 악마 (1983)
철우 요술통 (1983)
인물 / 설화집
이순신 장군 (1954)
어사 박문수 (1966)
정만서 무전여행기 (1968)
중국민담 (1974)
불교 설화전 (1975)
정만서의 무전여행 (1979)
 바다의 사자 안용복 (1981)
어사 박문수 (1983)
소년 홍길동 (1983)
번역집
후라이 대감의 모험 (1956)
수호지 (1962)
 중국 동화집 (1965)
서유기 (1969)
플루타르크영웅전(1973)
소년 수호지 (1974)
소년 삼국유사 (1975)

삼국지 (1975)
손오공 (1975)‌
고전 / 역사집
소년 삼국유사 (1974)
한국사 이야기 (1974)
동양의 충효미담(1975)
 소년 삼국사기 (1975)
소년 한국사 (1979)
고전이야기(2) (1981)
삼국유사 이야기 (1984)
토끼전 외 (1984)
어린이 삼국유사 (1985)


이주홍 ‌저서 총 목록


아동문학 작품집 표지,  그 외 소설집, 시집, 전집 등‌



동시

 

그리움의 향수와 순수한 어린이의 일상을 표현한 서정의 세계

향파의 아동문학 세계

1920~30년대에 집중적으로 발표한 동시
풍자와 해학을 통해 재미와 웃음을 보여준다


이 시기에 향파는 아이들의 일상과 자연을 보여주는 작품과 ‌당대 현실의 계급적 모순을 드러내며 해학과 풍자로 세상을 비판하는 작품을 썼다. 

전래 동요의 율격과 대구로 리듬감을 만들고 풍부하게 사용한 의성어와 의태어, 색채어는 재미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한편 그의 동시는 부르주아 계층과 노동자 계층의 계급적 대립을 보여주기도 하는데 대표적으로 「天字푸리」(별나라, 1931. 9)를 살펴보자.

「天字푸리」(별나라, 1931. 9)

「天字푸리」는 표면으로는 한자를 가르치는 것 같으나, “하늘(天)과 땅(地)에 / 일하는 사람만 살 거(居) / 놀고먹는 부자(富)는 / 지구 밖으로 찬다(蹴)”는 부분은 향파의 계급 저항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어린 병사의 노래」(별나라, 1945. 12)

「어린 병사의 노래」는 해방의 기쁨과 조국 건설의 과업을 나타낸 계몽적 성격을 가진 작품이다.

향파의 아동문학 세계

동시에 산문적인 방법을 가미한
‘동화시’


향파는 해방 후 동화, 연극, 소설 창작 등에 집중했다. 다시 동시를 쓰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이다. 동시에 산문적인 방법을 가미한 ‘동화시’를 시도했는데, 「날아보고 싶은 꿈」(이주홍아동문학독본, 1962)처럼 어린이가 살아갈 목표, 어린이를 위한 사회 건설을 나타내거나 부모의 고마움을 표현하는 감동적인 시를 쓰기도 했다. ‌

향파의 아동문학 세계

사진에 맞추어 동시를 지은 새로운 시도
‘디카시’의 시작,
 『현이네 집


『현이네 집』은 1983년 4월 도서출판 보리밭에서 발행한 사진·동시집이다. 

사진작가 최시병의 사진을 보고 이주홍이 동시를 붙인 것이다. 이는 현대의 ‘디카시’의 창시라고 할 수 있을 만한 획기적인 작업이다.‌

『현이네 집』의 동시는 친구, 학교, 계절, 바다, 농촌, 동물, 자연 보호의 내용을 담고 있는 생기발랄한 어린이의 세계를 그리고 있다.


‌‘디카시’란?
디지털카메라와 시의 합성어로 디카로 시적 감흥을 일으키는 순간을 포착하여 촬영하고, 시를 지어내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를 일컫는다.



그림 

시화 / 표지 / 삽화 / 서예 / 만화

붓으로 펼쳐진 향파의 예술적 재능

본래 향파의 꿈은 미술가였다. 소년 시절에 만든 회람잡지와 지역 신문은 편집, 표지 그림과 삽화까지 모두 향파가 그렸다고 한다. 선생은 정식으로 미술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타고난 미술적 재능이 작가적 상상력과 결합하여 틀에 구속되지 않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만들었다.

『신소년』은 향파가 편집을 맡고부터 표지의 색채나 글과 삽화의 조화가 세련되고 정돈되었는데 이 잡지 뿐 아니라 『별나라』, 『새동무』, 『소년세계』, 『아동문예』, 『어린이문예』의 표지와 삽화도 그려 그 맵시를 더욱 뽐내 주었다.

향파가 아동 독자를 위해 그린 만화는 대부분 4컷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리숙한 어른을 등장시켜 소박한 웃음을 유발하고 있다. 『별나라』(1935. 1·2)에 발표한 연재만화 「어둥둥선생」을 비롯하여 「똑똑이의 설노리」 (조선일보, 1934.01.09), 「자동스케트」(동아일보, 1940.01.01), 「새잡기」(동아일보, 1940.01.07) 등의 작품이 있다.

향파는 아동 만화보다는 일제 말기 신문명의 모순을 담아낸 만평이나, 만문 만화가로 이름을 날리며 날카로운 풍자를 했다.



동극


 아동극 / 인형극 / 학생극

일제 치하의 고통을 극복할
지혜와 용기를 담은 향파의 아동극


일제 강점기 시기 아동극

연극은 현장에서 관객과의 소통이 직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 어느 예술 갈래보다 선전과 선동력이 뛰어나다. 향파는 아동극을 통해 가난에 배를 곯고 일제하에 고통받는 어린이에게 고통을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심어주고자 했다.

향파가 집중적으로 아동극을 발표했던 것은 1930년대 초반으로 카프의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문단을 주도했던 시기이다. 이러한 아동극 창작 활동을 통해 카프작가로 활동했던 선생의 작가의식을 짐작할 수 있다.

향파의 아동극 7편 중 2편이 일제 검열로 전문 삭제된 것을 보면 작품 속에서 민족의식, 계급의식, 일제에 대한 저항의식이 드러났음을 알 수 있다.

아동극에서 학생극으로

193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 10편의 아동극은 문예지에 발표했기 때문에 비교적 확인이 쉬우나, 이후에는 대부분 공연용 대본으로 썼기 때문에 육필원고나 유인본의 형태로 남아있다. ‌


학생극을 시작했을 때는 아동극 때와 다른 상황이었다. 향파는 해방 후 혼란스러운 사회적 환경에서 학생을 바르게 이끌고자 연극을 시작했다. ‌

아동극에 이어 학생극도 넓은 의미로 본다면 성인극이 아니라는 점에서 같은 범주로 포함할 수 있겠으나 여기에서는 목록으로만 소개한다.

 < 자세한 내용은 < 향파와 어린이 > 코너의 [부록]을 참고하길 바랍니다. >

아동극 / 인형극

뱀사람 말사람 (1930)
톡기 눈알 (1930)
(검열 전문 삭제) 팔밧 (1930)
젊은 통장사 (1930)
도화시간 (1930)
(검열 부분 삭제) 개떡 (1934)
(검열 전문 삭제) 낙동강 봄빛 (1930)
토끼의 가정 (1947)
승전고 (1952)
(인형극) 똘이의 재판 (1954)

(공연용 대본 제목) 똘똘이의 재판            
연이야 울지마 (1964)
못나도 울 엄마 (1967)
돌아온 영구 (미상)

학생극 (이주홍 작)

동래중학교
청춘기 - 4막 (1947)
‌호반의 집 (1948)
(각색) 봄 없는 마을 (1949)
탈선 춘향전 - 1막 (1949)
‌대차 (1949)
‌탈선 춘향전 - 2막 (1950)

‌부산고녀(현 부산여고)
‌(동래중 초청공연) 봄 없는 마을 (1949)
‌낙성의 달(1950)

‌경남고녀(현 경남여고)
‌왕자호동 - 자명고 (1953)
‌신부 추방 (1955)


‌‌동래고녀(현 동래여고)
‌나비의 풍속 (1950)

‌동래가정고녀(현 학산여고)
‌낙성의 달 (1949)
가실 (1949)

남성고녀(현 남성여고)
‌호반의 집 (1948)

‌가정고녀 (현 폐교)
‌낙랑공주 - 조국과 사랑 (1949)



노래

동요 / 교가

전래동요 율격의 재미난 동요와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교가를 짓다.




음악가적 재능이 탁월했던 향파

‌향파는 평소 바이올린과 피아노, 퉁소를 즐겨 연주했다. 

이러한 재능으로 많은 노래를 작사 작곡했는데 이미자의 「갈매기 처녀」 같은 일반 가요부터 시작해서 「합천군가(郡歌)」, 「경남찬가」, 가곡 및 아직 논의가 끝나지 않은 작품 등 여러 곡이 있다.

이번 전시에서 노래로 분류한 것은 어린이를 위한 노래인 동요와 교가로 한정했다.

조선동요 전문작사가 명단에 있는 이주홍

‌선생이 참여한 동요집은 조선 최초의 소년동요집인 『신흥동요 7인집』(신소년사, 1930)과 프롤레타리아 동요집 『불별』(중앙인서관, 1931)이다. 

『불별』은 당대 빈부의 문제와 계급의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동요집인데 여기에 향파의 동요 6편이 실려있다. 향파는 대표적인 조선동요 전문작사가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다. 

「편싸홈노리」, 「벌꿀」처럼 계급 투쟁의식이 반영되는 동요도 있지만 「봄날」, 「서울가는 나븨」, 「호박꽃」같이 그리움, 정다움, 자연관찰, 의인화를 담은 서정적인 동요도 많다.‌ 「어린 병사의 노래」는 1945년 해방을 한 후에 지은 동시로 안기영이 작곡하여 동요로도 불렸다.

향파는 주로 부산과 합천에 있는 학교의 교가를 작사했다.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12개 학교로 ‌학교 누리집에 악보 및 음원을 확인할 수 있다. ‌
일부의 학교는 교가가 바뀌었지만 대부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동요 (동요집 수록 / 곡보가 있는 동시)

편싸홈노리 (1939)
벌꿀 (1931)
모긔 (1931)
장아치 아저씨 (1931)
방귀 (1931)
박쥐⋅고양이 (1931)
‌질날애비 (1930)
‌봄날 (1930)
‌서울 가는 나비 (1930)
‌호박꽃 (1930)
‌기관차 (1933)
‌‌어린 병사의 노래 (1945)
‌톡톡할아버지 (1961)
‌해같이 달같이만 (미확인)

‌교가 목록

[합천]
‌해인초등학교
남정초등학교
적중초등학교
합천중학교

[부산]
금양중학교(구 금정여중)
대천중학교
서면중학교
해운대여자중학교
동래고등학교
백양고등학교(구 구포상고)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부산외국어대학교



파의 대표적인 동시 「해같이 달같이만」은 동요로 만들어져 1990년 ‘KBS전국어린이동요대회’에서 18번째로 참가한 바가 있다.

‌「해같이 달같이만」은 부산 금강공원에 있는 시비에 적혀있고 향파의 다수의 저서 및 병풍화, 시화로 남아있다.



교육

교과서 / 교육서 / 강의 / 평론 / 칼럼


 교육자로서 걸었던 길

향파는 평생을 문학, 예술인이자 교육자로서 헌신했다. ‌배재중, 동래중, 수산대학(현 부경대학교)에서만 40년 가까운 교직 생활을 했다. 일본 유학 시절에 교포 아이들을 가르친 것도 포함하면 향파는 교육자로서의 길이 본업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선생은 제자들을 각별히 아끼고 사랑했다. 재직했던 학교의 문집마다 표지를 꾸며주고 글을 실으며 학생들의 의식을 일깨워 주고자 노력했다.‌

‌「길에서 배운 것」(금성중고 문예집, 1955) 에는 버스 안에서 만난 버릇없는 학생과의 일화를 써서 무자각한 요즘 세대를 비판하기도 하고「소년의 꿈 -내가 걸어온 길」(동래중 문예집, 1956)에는 철없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부모에게 효를 다 해야 함을 말해주었다. 

‌향파는 아이들이 마음 편히 자유롭게 놀고, 자율적으로 공부하며 자신의 재능을 찾아 나가는 것이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생 본인도 많은 작품을 썼지만 훌륭한 작품을 한데 모아낸 전집을 펴내는 데도 노력을 기울였다. 『한국아동문학전집』을 편집하고 해설을 붙였으며『한국아동문학대표작선집』, 『소파아동문학전집』, 『소년소녀 한국의 문학』의 편집 및 필자로 활동했다. 앞서 소개한 < 향파와 어린이 > 코너에서도 언급했듯이 향파의 교육자로서의 행보는 늘 실천적 자세로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교과서 / 교육서

초등국사 (1945)
신국문선 (미상)
중등국문 상·하 (미상)
신고국문선 (미상)
글짓기 선생 (1963)

평론 / 칼럼

음악운동의 임무와 실제 (1930)
아동문학운동 1년간 (1931)
(검열 삭제) 아동과 음악 (1934)
(칼럼) 社會惡(사회악)과 子女敎育(자녀교육)

-아동문학관 설치의 중요성 (1955)
아동문학은 전진하고 있는가 (1963) ‌


[이미지 출처]‌
이주홍문학관 소장자료 제외한 외부자료 순차적 기명

[출처:국립중앙도서관]
이주홍. (1945.12)어린 병사의 노래. 별나라.
[출처: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이주홍. (1940.01.07). [만화] 새잡기. 동아일보, 5면.
이주홍. (1934.01.07). [만화] 똑둑이의 설노리. 조선일보, 4면.
이주홍. (1934.01.09). [만화] 설떡치기. 조선일보, 8면.
이주홍. (1955.11.09). 아동 문학관 설치의 중요성.  동아일보.
[출처: 유투브]

KBS 전국어린이 동요대회 No 18 해같이 달같이만. (2017.3.27). 유튜브 성상원, https://www.youtube.com/watch?v=CKFtwyeuqN4